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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천식과는 달리 COPD에서는 흡인 스테로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일이 잘 없다고 하셨는데,
특별히 흡인 스테로이드만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천식이나 COPD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게 항염증효과 때문이라고 이해했는데, COPD에서는 왜 단독으로 쓰지 않는 것인가 해서요ㅠ
해리슨에서 증상 악화 빈도는 줄여주지만, 사망률 감소에 대해서는 그 영향이 논란이 있다.
약의 사용이 입인두 칸디다증 및 골밀도 감소증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정도만 설명이 있고,
국내 가이드라인을 보아도 해리슨과 비슷한 내용 +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단독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만 되어있어서 질문 올립니다ㅠ
Q. COPD 에서 Steroid 를 사용하는가?
A. 사용합니다.
Q. COPD 에서 Steroid 를 "단독"으로 사용하는가?
A.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Q. 왜요?
A.
단독사용해서 실험해보니 결과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쓰면 좋다고도 하고 나쁘다고도 하고)
다른 기관지 확장제들과 사용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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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pToDate - Role of inhaled glucocorticoid therapy in stable COPD
A number of studies have examined the impact of inhaled glucocorticoids (ICS) on lung function, respiratory symptoms, exacerbations, mortality, lung cancer, and airway inflammation. These studies have reported conflicting data for several different outcomes. However, taken together, the data suggest that ICS therapy decreases exacerbations and modestly slows the progression of respiratory symptoms, but has minimal or no impact on lung function and mor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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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글쎄요... 병리학적 이론이 항상 그렇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보통 실험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왜그랬지? 아마 이럴 이론일꺼야.. 하고 추후에 끼워맞추는 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구지 생각해보자면..
Steroid 는 나름의 부작용이 있으며, 다른 약제들과 함께 사용할 때는 그 부작용이 가려지지만, 단독사용시 더 잘 나타난다. 이런 이론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안그래도 폐감염 걸리긴 쉬운 환자가 steroid 사용을 통해 더 감염에 취약해진다든지.. 말입니다.
연구 결과 스테로이드만 단독으로 썼을 때 명백한 이득이 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스테로이드가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과 더불어서요~
Asthma는 특정 trigger에 의한 hypersensitivity & inflammatory reaction이 pathophysiology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만큼 steroid의 이득을 많이보는거고
COPD역시 inflammatory component가 없지는 않으나, 그로 인한 irreversible airway remodelling이 pathophysiolgy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steroid 단독으로는 효과가 적은 겁니다.
사실 이렇게 설명하면 어찌보면 위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거처럼 결과론적인 설명일 수 있습니다.
실제 환자에게 특정 치료를 시도할 때 근거가 되는 것은 pathophysiology가 아니라 통계적인 evidence거든요.
아무리 pathophysiologic하게 옳은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으면 치료로 이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초의학과는 달리 임상의학을 공부하면서 기본적으로 암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특정 질환의 pathophysiology나 특정 약물의 mechanism을 연구하는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질환의 pathophysiology와 약물의 mechanism을 통해 특정 물질의 생물학적 작용을 예측하고, 신약을 개발한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두 방향의 접근이 모두 중요한 것이지요.
제가 evidence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