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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사실이라면 유학 비용이 만만치 않군요. 헝가리 의대로 진학한 후에도 국내 학교에 돈을 낸다는 건 좀.. 물론 다른 방법으로 유학 가면 비용이 줄겠죠. 그 후에 사정이 바뀌어서 비용이 줄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http://rayhon.tistory.com/148
재밌는 건 헝가리 의대 강사나 조교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싸게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이거 불법 아닌가요? 중고등학교 때 담임에게 과외 받으면 편파적으로 채점을 할 수 있고 시험문제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안 해도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까? <-- 요즘은 모르겠지만 70년대 한국 초중고에선 극소수(!) 담임이 뒷돈 받고 과외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근 성적이 좋죠. 물론 극소수 몰지각한 선생에 국한했습니다. 선생님들 노여워 마십쇼. 극소수(!) 교수도 도둑놈이거든요..
오래 전에 모 의대 해부학 조교가 1학년 학부모 청탁을 받고 그 학생을 지도한다는 명분으로 그 학생 집에서 기숙하면서 향응을 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힘세고 재력 있는 의사 학부모였다는데.. 제가 그 조교에게 시험과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안 된다고 말렸는데, 오히려 반발하더군요. 시험 문제가 유출될 수도 있는데..
그 조교는 오래 전에 다른 나라로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학생 교육에 관여하지 않습니다만..
물론 오래 전 이야깁니다. 지금 같았으면 당장 온라인 상에서 공론화 되어 당사자들이 처벌 받을 겁니다.
그리고 역시 유럽이 졸업 문이 좁군요. 한국 의대도 유급 없이 졸업하는 비율이 다른 과에 비하면 낮긴 합니다만 유럽은 더 낮네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치대 기부금 입학제도를 공식적으로 운용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일반 서민 감정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입시제도를 결정하고 운용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영향력은 있지만 큰 돈은 없는 사람들은 기부금 입학 제도를 반대할 겁니다. 자기 자녀들이 피해를 볼테니까..
잘 아시겠지만, 과거엔 비공식적 기부금 입학 사례가 꽤 많았습니다. 요즘도 비공식적 기부금 입학이 없다고는 말 못 합니다만.. 10년 전인가 총장 부인이 치대 편입학 빌미로 뒷돈을 받았다가 걸려서 총장이 사표를 낸 적도 있고..
게다가 한의대 인기가 시들해져서 의치대 경쟁과 해외 의치대 유학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경희대 강남한방병원이 폐원했습니다. 강남 학부모들이 그걸 봤으니..
헝가리 그 의대에 6년간 내는 돈이 약 1억 1천만원..
국내 그 학교에 유학 전과 후에 내는 돈이 약 1억 3천만원(일부는 돌려받는다고)
거기다 기타 교재와 의료기 구입비, 생활비, 해외 교통비 등 합치면 8년간 총 3~4억원 정도 들겠군요.
물론 본인 노력에 따라서 더 싸게 공부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금액입니다.
대신에 지방 학생이 서울에 있는 사립의대에 유학가면 6년간 2억원 정도가 들 겁니다만, 고등학생 때 학원비와 자사고/특목고 학비와 스펙 관리비 등을 합치면 엄청나게 깨질 수도 있겠군요.
아무튼 금수저 아닌 학생은 해외 의대 유학 가기가 힘들겠군요.
http://www.medscape.com/features/slideshow/compensation/2016/public/debt-and-net-worth#page=8
여기 보시면 미국의 경우도 대체로 레지던트 시작 시에 20만불 이상의 빚을 지고 시작하며, 그 빚을 갚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죠.
2013년 AAMC 통계에는 4년 medical school 등록금이 $207,868(공립) ~ $278,455(사립)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여기 통계는 외국 출신 의사(IMG)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실제 미국출신 의사(AMG)중에서 빚으로 시작하는 비율은 훨씬 높을 겁니다.
국내든 국외든 의대 교육비는 최소 2억 정도를 잡는게 일반적인듯 하군요. 우리나라야 보통 부모가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합니다만...
미국과 헝가리가 외국의 전부가 아니란 걸 알아주시길!
헝가리 의대는 독일에서 의대 들어갈만한 성적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가서 2년 공부하고 1차 국가고시를 보고 독일로 돌아오는 경우가 아주 많지요. 그런 학생들이라도 광대뼈를 Maxilla라고 하거나(1) CT에서 간과 위를 구별하지 못하거나(2) 영어로 된 간단한 진료기록을 이해하지 못하진(3) 않아요.
(1)은 제가 종로의 모대학병원에서 실습할 때 fellowship 끝난, 한국 의사고시에서 전국 1위하셨다는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2)는 제 친구가 실습 할 때 독일에 온 북한의사 이야기,
(3)은 이 아래 질문 올린 학생을 지칭하는 겁니다.
의사예비고시를 본과 4년 졸업생에게 보게 하면 몇 %나 합격 할까요? 아니 그 전에 시험의 문제와 정답이 맞긴 한 걸까요? 불합격을 목표로 만든 시험이니 불합격자가 많은 건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의사예비고시가 본 시험보다도 어렵나보군요. 문제를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독일 의대는 모두 공립이고, 딱 하나가 사립이라고 들었습니다. 미국식 의대를 실험 삼아 하나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사립의대는 등록금도 미국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독일 의대는 성적 좋은 학생을 70%쯤 뽑고, 나머지는 계속 의대 지망하는 장수생(?)을 뽑는다고 들었습니다. 대신에 유급을 많이 시키고, 의사고시를 예과 마치고서부터 세 번 보기 때문에 중도 탈락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나가다 님이 말씀하신 1차 국가고시가 예과 마치고 기초의학(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등) 평가하는 피지쿰 같군요.
80년에 전두환이 쿠데타 일으켜서 집권한 후에 도입했던 대입 제도가 독일식과 비슷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독일 유학파(김종인 등)가 정권 준비에 관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의대 80학번은 입학정원이 160명이었는데, 81학번은 260명이었습니다. 그리고 60명을 졸업 전에 자르기로 했는데, 중간에 잘린 학생들도 나중에 복학을 허용해서 결국 흐지부지 되었죠. 안철수가 80이고, 안철수 와이프가 81입니다.
근데 일반적 한국인이 말하는 얼굴의 광대뼈는 zygomatic bone 외에 maxilla의 일부도 포함됩니다. 뼈를 보고 말하는 게 아니라 얼굴 겉에서 보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의사는 의대생과 달리 일반인과도 대화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용어 선택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