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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도 구독하고.. 서비스도 구독하고.. 구독이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것 같습니다.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사서 읽는다'입니다. 빌려서 보지 않고 제 돈 주고 구입해서 읽는다는 겁니다. 한권씩 구독할 수도 있고, 일정 기간 정기구독할 수도 있습니다.
즉 커피를 정기결제하면서 마시는 건 구독이 아닙니다. 정기구음입니다.
또 무료로 보는 유투브도 구독이 아닙니다. 무료구독은 없습니다. 구독은 돈을 내는 겁니다.
구독 말고 적당한 다른 말이 나왔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의대는 올해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졸업반도 문제고, 저학년까지 큰 어려움이 계속 될겁니다. 인턴 레지던트 시험 경쟁이 심해지면 아무래도 강원대 같은 소규모 지방의대 졸업생이 먼저 밀려날 겁니다. 후년엔 소위 일류 의대 졸업생이 강원대 병원에 인턴하러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의학 서적 번역은 현재 CHA의대 해부학교실 윤호 교수가 가장 유명합니다. 일본어 잘하는 의대 교수는 이제 드물죠.
앞선 교수님의 한국의료에 대한 의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부분 교수님의 문제의식에 동의하고,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이라는 작업이 처음에는 창의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한권을 마치고 보니 의사로서 제자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학서적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까지 고민하면서 읽고 그걸 모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고나니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지식이 체계화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공의 시절에 북리딩 한다고 pdf긁어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화면에 띄워놓고 대충 읽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태블릿이니, 디지털 파일 같이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걸 소화해야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뇌라는 당연한 사실을 마흔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건 마땅한 대체제가 없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