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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차피 봄에 수업 못하니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제를 유럽이나 미국처럼 9월 입학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3년에 걸쳐..
만일 그렇게 되면 대학에서 일어날 일을 예상해봤습니다.
1. 대학 신입생들 대거 반수 재수
현재 고3은 학교 수업도 못 받고 있어서 진도를 다 못 나갔는데, 대학 신입생은 배웠던 걸 혼자 복습하면 되니까 이대로 가면 재수생이 매우 유리해질 것 같습니다.
2. 대학 등록금을 6개월치 못 받게 됨
중고딩은 사립도 사실상 국가에서 교직원 월급을 주는 거니까(그래서 사립 중고에 재단 일가 교사 교감 교장 직원이 많습니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등록금 의존이 큰 사랍대는 큰 타격이 됩니다. 재학생도 반수 재수로 빠져나가는데 등록금도 못 받게 되면 지방사립대 교수들이 2~3년 사이에 6개월 무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정부가 보조를 해야 할 겁니다. 저같은 국립대 교수도 6개월 감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 이번은 준전시 상황으로, 모든 이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국민에게 개인별로 기본소득을 주어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게 해야 합니다.
지방사립대는 큰 위기에 직면할 겁니다.
십시일반해서 다들 함께 살아남읍시다.
굳이 바꾼다고 해서 당장 유리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꾸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할거구요.
이전에 우편번호 시스템이 단순히 서양식이 아니라고 해서 바꿨던 것처럼 괜한 비용만 드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우리만의 뭔가가 있는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어차피 나이 때문에 오래 가르치지 못합니다. 제가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격변기를 거치면서 입학시기를 바꾼 바 있습니다. 해방 전에는 당연히 일본처럼 4월 입학이었고..
만약 1학기가 통째로 날라간다면 교수님의 의견도 한가지의 방편이 될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현재의 기준인 4월초 개학이 시행된다면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세대를 위해 9월로 바꾸는 것이 무슨 이득이 있을지는...잘 모르겠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저는 기존의 3월 개학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대구 제외한 전국 대학은 4월 개학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중고는 절대로 4월에 개학하면 안 됩니다.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수로도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일부 아이들이 고의로 전염을 증폭시키는 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통제가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면 셔틀이나 왕따 학생들이 더 큰 피해를 볼 겁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대구지역은 다른 도시보다 한 두 달 뒤에 개학을 해야 할 겁니다. 대구 초중고는 빨라야 7월 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학제는 대학보다 초중고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대학 입시 시기가 가장 중요하죠.
제 입장에선 3월에 입학하든 9월에 입학하든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구 지역 고3과 그 학부모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어차피 성인들의 일상생활은 전부 이루어지고 있고 가정에서 학생들과 성인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에서 머무는 학생들만 집단생활을 줄인다고 엄청난 방역효과가 있을지...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피해를 줄여야한 다는 원칙에서도, 현재 진료가 코로나 바이러스 중점적으로만 이루어져 오히려 일반 환자의 치료에서 사망하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학생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개학 연기로 인해 이루어질 수 있는 피해 및 손해를 감안하여 결정해야할 일 같구요.
그리고 소아의 중증도가 성인보다 낮다는 점도 제가 개학 연기를 굳이 진행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물론 이 점은 질병의 전파 및 타인의 감염과도 같이 생각되어야할 문제겠지만요.
사실 이 문제는 저희의 토론보다는, 대한역학회나 예방의학회 같은 전문가 집단에서 결정에 도움을 주어야하는 또다른 문제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아무튼 두고 봅시다. 만일 초중고가 4월에 개학한다면, 이 사태가 1년 이상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최악의 경우 그 학생은 부모가 병원에 격리된 채 혼자 3월에 입학하게 될 겁니다.
다른 국가에서 개학을 늦춰 6개월 이상 연기되었을 때 학제가 또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지켜볼만한 문제인 듯 합니다.
이태리는 의대 졸업반 학생들을 현장에 투입하고, 이들에 대해 의사 국가고시를 면제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준전시 상태라고 봅니다. 제 짧은(?) 인생 경험으로는 1980년 봄 이후 최대의 참극이 닥칠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