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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술해부학에 관심이 많고 미대 인체드로잉 시간에 학생들에게 미술해부학을 가르칩니다.
미술해부학이다 보니 뼈와 근육 위주로 이름보다는 그림을 잘 그리는 표현 수단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묘사로 수업을 할지라도 각각의 명칭을 언급하는데 한자어와 우리말 표기 중에 어느 것으로 해야 할지 궁금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대한해부학학회에서 배포하는 해부학용어 전자판을 다운 받아 보니 한자어 표기는 더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자어 표기기 어려운 것 같지만 한자 풀이를 해보면 라틴어 표기의 뜻이 잘 반영되어 (봉공근 같은 경우) 재미있기도 한데 이건 제 생각인 것 같고, 요즘 의대생의 경우는 한자어는 더 이상 배우지 않고 우리말 표기만 배우는지요?
빗장뼈의 경우는 미디어 매체에서 쇄골을 계속 언급하기에 오히려 쇄골은 알아도 빗장뼈는 모르는 일반인들이 대다수라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해부학을 배우는 미대생의 범주도 일반인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만약 추세가 한자어 표기법은 이제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면 굳이 학생들에게 한자어 표기를 가르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 의대생들은 어떤 표기법을 공부하는지 궁금하여 글을 남기니 바쁘신 가운데 의견을 달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미술해부학에 관심이 많고 미대 인체드로잉 시간에 학생들에게 미술해부학을 가르칩니다.
미술해부학이다 보니 뼈와 근육 위주로 이름보다는 그림을 잘 그리는 표현 수단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묘사로 수업을 할지라도 각각의 명칭을 언급하는데 한자어와 우리말 표기 중에 어느 것으로 해야 할지 궁금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대한해부학학회에서 배포하는 해부학용어 전자판을 다운 받아 보니 한자어 표기는 더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자어 표기기 어려운 것 같지만 한자 풀이를 해보면 라틴어 표기의 뜻이 잘 반영되어 (봉공근 같은 경우) 재미있기도 한데 이건 제 생각인 것 같고, 요즘 의대생의 경우는 한자어는 더 이상 배우지 않고 우리말 표기만 배우는지요?
빗장뼈의 경우는 미디어 매체에서 쇄골을 계속 언급하기에 오히려 쇄골은 알아도 빗장뼈는 모르는 일반인들이 대다수라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해부학을 배우는 미대생의 범주도 일반인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만약 추세가 한자어 표기법은 이제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면 굳이 학생들에게 한자어 표기를 가르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 의대생들은 어떤 표기법을 공부하는지 궁금하여 글을 남기니 바쁘신 가운데 의견을 달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자어가 직관적이게 느껴지나 이는 한자를 배운자에게 한자 표기가 되었을 경우에 한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지금은 생소하더라도 한글로 가르치는게 한자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이해하긴 편하리라 생각합니다.
귀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자를 배운 세대이다 보니 한자가 편했음을 인지 못하고 학생들에게도 적용하려고 했네요. 지적을 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깨우침이 없었겠네요. 다시 감사드리고 제 입장이 아닌 학생들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르치겠습니다.
교수와(주로 해부학 교수), 영어 용어와 일본식 한자용어를 쓰는 교수.. 두 집단의 공통점은 영어 용어죠. 그래서 의대생들에겐 영어 용어
위주로 가르칩니다.
보건대, 간호대 등은 조금씩 사정이 다릅니다. 미대도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 못 읽는 대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의대생 중엔 거의 없습니다만.. 하긴 모든 교수가 영어 잘 해야 할 필요도 없죠. 전문적 능력이 중요한 거죠. 일본 교수나 연구원은 영어 못해도 노벨상 받지 않습니까.
제 생각엔 미대 학생들이 암호 같은 일본식 한자 용어를 굳이 외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한글 용어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자 제대로 아는 학생도 드문데, 하물며 일본식 한자 용어라니.. 한자 외우느니 영어 외우죠.
사실 일본식 한자 용어 선호하는 의대 교수들도 제가 보기엔 한자 거의 모릅니다. 영어가 가장 중요한 시대에 한자를 진지하게 공부할 이유가 없으니깐..
혹시 만에 하나, 한반도가 중국에게 먹힌다면 그땐 중국식 한자 의학용어를 외워야 할 겁니다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576635
아니면 제가 번역에 참여한 인체완전판 2판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의예과생들 염두에 두고 번역한 책입니다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308666
먼저 답변 감사드리면, 알려주신 책은 저도 펀샵이라는 곳에서 2년 전에 구매를 해 소장하고 있습니다 (석가님의 책은 아직 보진 못했지만 인기가 많음은 알고있습니다)
번역 작가님을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 휴대는 못하지만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틈틈이 참조하고 있습니다. (차후에라도 책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여쭙겠습니다)
미대생들은 시각적인 것(이미지)에는 암기를 아주 잘하나 단어 암기는 많이 약합니다. 특히 영어는 더 그런것 같네요.(북미에서 장시간 공부한 저도 영어는 여전히 어렵네요) 그런면에서 학생들에 한자어 까지 익히라 하는 것은 제 욕심 같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조언, 감사히 참조하겠습니다.
해부학시간에 배우는 용어 : 영어, 순우리말용어
임상의학 교수들이 쓰는 용어 : 영어, 한문용어
실제 의사들이 주로 쓰는 용어: 영어
환자한테 설명할때 쓰는 용어 : 주로 한문
의대생 : 셋 다 배울 수밖에 없다. (아 짱나..ㅡㅡ) 그중에서는 영어가 main.
일제시대부터 사용하던 일본어식 한자표현이 많은 해부학용어를 대한해부학회에서 순한글로 개정했지만, 임상의학에서는 아직까지 한문용어를 훨씬 많이 쓰고 있으며, 임상의학 한글교과서도 기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병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글용어나 한문용어나 뜻이 안 와닿기는 마찬가지거든요. (노뼈,자뼈나 요골,척골이나...) 저도 임상의로서 일반인도 널리 잘 쓰고 있는 쇄골, 대퇴골 같은 용어를 굳이 빗장뼈, 넓다리뼈같은 새 용어로 바꿔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결론 : 한자어(한글용어) 병기를 하는게 어떨까요?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실제로 다양하게 배우신 입장에서의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급하신 자뼈나 노뼈는 눈둘레근처럼 이름만 듣고 바로 인지하기가 힘들지만 학생들에게 요골를 가르칠 때 요골은 회전이 되면 (돌)요 라고, 그리고 척골은 척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낚시의 월척 같은 유래를 언급하면 잘 이해는 하더군요.
다만 모든 한자어를 이런 식으로 풀이가 가능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수업하기에는 미술해부학이 아닌 한자해부학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지금은 한글식과 한자식의 과도기인데 언젠가는 사용하지 않을 한자어라면 가르칠 명분이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답님의 조언처럼 한글식을 먼저 가르쳐 주고 한자어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있으면 따로 가르쳐 주겠습니다
귀한 시간내어 답변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결론에 언급하신 한자어(한글용어) 병기는 저도 10여년 전엔 가끔 했지만 요즘은 거의 않습니다. 영어, 한글용어, 한자용어를 모두 쓰다 보면 책 분량이 늘어나고 학생들이 오히려 더 헷갈려 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영어(한글용어) 식으로 의대 교과서나 강의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Frontalis muscle(이마근).. 이런 식입니다. 단 의대 교재 이외의 책은 이런 방식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글을 우선해서 이마근(frontalis muscle).. 식으로 써야 이해를 더 잘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학생들에게 '지식을 이해시켜서 직접 실행하고 응용할 수 있게 만드는' 거지, 용어 자체를 천자문 외우듯 암기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죠.
영어 용어를 이용해서 공부하기가 힘든 학생들이라면, 교수나 교사가 한글용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