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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President입니다. 독어 불어도 비슷합니다. Pre-, 즉 앞에 선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대표자나 선봉장 또는 솔선수범장 정도 되겠죠.
그런데 일본과 한국에선 대통령입니다. 어감상 총통보다 힘이 더 셉니다.
일본인들이 President를 번역할 때 벼슬 이름인 '통령'보다 더 높다고 '대통령'이라고 한 게 유래라고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현대 용어가 그렇듯 일본 용어를 우리가 그대로 쓰고 있는 것뿐입니다. 근데 정작 일본엔 '대통령'이 없습니다.
아무튼 대통령이란 말 좀 바꿉시다. President는 그냥 앞에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대표자입니다.
군 통수권자라는 의미에서 원수(元首)로 번역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요즘 시국엔 통수가 뒤통수 친다고 할 때의 통수 같기도 하고 元首가 아니라 怨讐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만...
중국은 총통이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오바마 총통, 장개석 총통..
사람을 수직 관계로 파악하는 일본문화 내지 유교문화의 병폐죠. 유럽은 근대부터 '앞에서 이끄는 사람'을 뽑았는데 왜 21세기 한중일에선 아직도 '큰 힘을 잡고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이라고 번역을 한 건지.. 元首나 우두머리 꼭두쇠 모두 그런 셈이죠. 앞보다는 위에 있다는 뜻이니..
군림하는 유교문화의 병폐죠. 그렇지 않나요?
여기서는 정치냄새 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