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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군대에서 화살머리고지라는 지역을 종종 언급한다. 추정컨데, 미군이 Arrowhead hill이라고 불렀던 지역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런데 arrowhead는 화살머리가 아니라 화살촉이라는 우리말이 엄연히 있다. 그런데 왜 화살촉고지 대신 화살머리고지라는 신조어를 쓰는가..
우리가 읽는 책이나 논문에서는 대개 그림이나 사진 설명에서 arrow를 화살표라고 부른다. 그런데 arrowhead를 화살표머리라고 부르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화살촉표가 맞다.
화살표머리를 변호하는 분들은 대개 arrow가 화살(표)이고 head가 머리니까 화살표머리라고 하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근데 그 논리면 grandson은 큰아들로 번역해야 한다. grandfather 큰아버지..
영한 번역은 한글 어법에 맞게 해야 한다. 한영 번역은 영어 문법에 맞아야 하고.. 하지만 arrowhead에 관해 내 주장에 동의하는 교수와 기자를 본 적이 없다. 딱 한 사람, 이학박사 번역가(프리랜서) 한 분만 동의하더라.
관습이라는 것은 법조계에서도 관습법이라는 관례로 인정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암묵적으로 이뤄진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한두분이 아니라고 주창하시고 싶으시다면 그에 맞는 근거를 대야겠지요.
arrow와 grand를 동일한 사례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arrowhead는 arrow와 head가 합쳐진 합성어이고 grandson은 grand와 son이 합쳐진 합성어가 아니라 son에서 비롯된 파생어니까요. 그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나저나 화살촉표라니 참 창의적인 표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