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의대 1학년 기초의학 수업은 임상의학 적용을 전제조건으로 공부하는 추셉니다. 안 그러면 의과대학 인증평가에서 탈락합니다. 그리고 기종평이 본과 1학년이나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시험인데, 본과 2학년이면 병원 실습만 안 했거나 덜 했을뿐 임상의학을 꽤 많이 공부한 상탭니다.
결국 미국 USMLE 기초의학 시험과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근데 문제 수준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국내 여건상 양질의 기종평 문제를 출제할 수준이 되는 기초의학 교수는 많지 않은데, 실제 출제에는 수준이 되는 교수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는 행정적인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틀린 문제가 나옵니다.
이명박 시절 서울 소재 모의대에서 기종평을 주관할 때 그 대학 교육학교실 담당자가 시험지 인쇄 직전에 한 과목 문제가 좀 이상하다면서 제게 검토를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약 1/3 정도 문제에 의학용어 오류가 있었고, 1/5 정도는 문제를 아예 고쳐야 했었습니다. 두 문제는 문제 자체를 교체했었습니다.
그 다음해부터는 기종평 담당자가 바뀌었고, 그래서 제가 다시 자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대가 순서대로 주관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2018.03.25 02:17:34
bdonghwa
최근 기종평 문제는 제가 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제가 칠 때에도 기초의학 문제가 아니라 임상의학 문제가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USMLE문제도 사실 Step 1에서 임상문제가 전혀 안 나오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출제문항원칙엔 최대한 환자case를 이용한 기초의학적 적용을 묻게 유도하지요.
이를테면 Acute asthma attack을 주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물었을 때 선지배열을 1. Albuterol 2. Salbutamol 3. Norepinephrine 4. Clonidine 5. Atenolol 이렇게 만들면 학생이 adrenalgic agonist/blocker의 구별, alpha & beta subtype의 작용을 구별, SABA와 LABA를 구별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초의학 문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똑같은 증례를 주고 유지 치료로 가장 적절한 것을 물었을 때 선지배열을 1. Add ICS 2. Add LABA 3. Add oral prednisone 4. Add oral theophylline 5. Continue current medication 이렇게 주면 그때부터는 학생이 GINA guideline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되므로 임상문제가 되는겁니다.
결론은 임상적 Setting이 나왔느냐가 기초문제냐 임상문제냐를 구별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측정하고자 하는 학습목표가 기초의학에 속해있으면 기초의학문제, 임상의학에 속해있으면 임상의학문제가 되는거죠.
다만, 최근의 USMLE 출제경향을 보면 Step 1에서도 아래와 같은 임상문제가 나오고 Step 2CK나 Step 3에서도 "이 환자가 악화된 기전이 무엇인가" 처럼 생리학, 병리학적 지식을 묻는 기초의학 문제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1. USMLE의 경우엔 Step 1에서 임상적 적용을, Step 2CK나 Step 3에서도 기초의학적 응용을 출제 material에 명시하고 있고, 2. 항상 위 Asthma 예시처럼 기초랑 임상의 구별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며, 3. 모든 출제자가 기초와 임상의 학습목표를 명확히 구별하고 인식하면서 문제를 출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죠. 또 그러한 구별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고요
하지만 요즘 의대 1학년 기초의학 수업은 임상의학 적용을 전제조건으로 공부하는 추셉니다. 안 그러면 의과대학 인증평가에서 탈락합니다. 그리고 기종평이 본과 1학년이나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시험인데, 본과 2학년이면 병원 실습만 안 했거나 덜 했을뿐 임상의학을 꽤 많이 공부한 상탭니다.
결국 미국 USMLE 기초의학 시험과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근데 문제 수준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국내 여건상 양질의 기종평 문제를 출제할 수준이 되는 기초의학 교수는 많지 않은데, 실제 출제에는 수준이 되는 교수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는 행정적인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틀린 문제가 나옵니다.
이명박 시절 서울 소재 모의대에서 기종평을 주관할 때 그 대학 교육학교실 담당자가 시험지 인쇄 직전에 한 과목 문제가 좀 이상하다면서 제게 검토를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약 1/3 정도 문제에 의학용어 오류가 있었고, 1/5 정도는 문제를 아예 고쳐야 했었습니다. 두 문제는 문제 자체를 교체했었습니다.
그 다음해부터는 기종평 담당자가 바뀌었고, 그래서 제가 다시 자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대가 순서대로 주관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USMLE문제도 사실 Step 1에서 임상문제가 전혀 안 나오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출제문항원칙엔 최대한 환자case를 이용한 기초의학적 적용을 묻게 유도하지요.
이를테면 Acute asthma attack을 주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물었을 때 선지배열을
1. Albuterol 2. Salbutamol 3. Norepinephrine 4. Clonidine 5. Atenolol
이렇게 만들면 학생이 adrenalgic agonist/blocker의 구별, alpha & beta subtype의 작용을 구별, SABA와 LABA를 구별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초의학 문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똑같은 증례를 주고 유지 치료로 가장 적절한 것을 물었을 때 선지배열을
1. Add ICS 2. Add LABA 3. Add oral prednisone 4. Add oral theophylline 5. Continue current medication
이렇게 주면 그때부터는 학생이 GINA guideline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되므로 임상문제가 되는겁니다.
결론은 임상적 Setting이 나왔느냐가 기초문제냐 임상문제냐를 구별하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측정하고자 하는 학습목표가 기초의학에 속해있으면 기초의학문제, 임상의학에 속해있으면 임상의학문제가 되는거죠.
다만, 최근의 USMLE 출제경향을 보면 Step 1에서도 아래와 같은 임상문제가 나오고 Step 2CK나 Step 3에서도 "이 환자가 악화된 기전이 무엇인가" 처럼 생리학, 병리학적 지식을 묻는 기초의학 문제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1. USMLE의 경우엔 Step 1에서 임상적 적용을, Step 2CK나 Step 3에서도 기초의학적 응용을 출제 material에 명시하고 있고,
2. 항상 위 Asthma 예시처럼 기초랑 임상의 구별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며,
3. 모든 출제자가 기초와 임상의 학습목표를 명확히 구별하고 인식하면서 문제를 출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죠. 또 그러한 구별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