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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로 많이 바빠서 쓸 기회가 없었네요.
제가 의학교과서 추천을 해드리고는 있는데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는것은
1. 국시/학부성적을 위해서 교과서 정독은 권하지 않는다. 단순히 성적을 위해서라면 족보/기출문제, 국시대비용 문제/해설집 및 교수님 강의록이 우선이며, 교과서는 그때그때 찾아보는 방식으로 한정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학문으로서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은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
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퍼시픽/파워 같은 요약집을 보는 현실에서 이 추천 목록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로 원서를 봐서 추천도 대부분 원서입니다. 국내서적은 제가 잘 모릅니다.
한글이 편하신 분들을 위해 번역서가 있는 책은 끝에 번역서 있다고 따로 표기하였습니다.
기초의학편과 마찬가지로 reference textbook은 ★, 복습용 review source는 ☆로 표시합니다.
기초의학편은 여기로
http://www.kmle.co.kr/nboard/274894
1. 진단학
이런 과목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임상실습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과목은 각 해당 임상과목이 아니라 이 진단학입니다. 진단학은 환자에게 실제로 어떻게 history taking과 physical examination을 시행할지를 알려주는 과목이죠. 의사국가고시에 실습시험이 추가되고 나서는 이 과목에 대한 중요성이 더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제대로된 교과서를 읽기 보다는 요약된 국시대비용 사설 교재나 의대 학장단 메뉴얼을 바탕으로 국시 준비를 하더군요. 그런 교재들은 사실 제가 추천할 아래 교재들을 참고해서 만든 교재들입니다. 물론 실습때도 공부할 것이 적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제 생각으로 이 진단학은 임상과목 공부할 시간을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배워둘 가치가 있습니다. 그냥 대충 성적 받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요.
★ Bates' Guide to Physical Examination and History Taking 12e
https://www.amazon.com/Bates-Physical-Examination-History-Taking/dp/146989341X
진단학으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읽히는 교과서가 아닌가 싶네요. 책이 "학생"이 읽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여 있어서 아주 쉽고 잘 읽힙니다. 열정적인 문체로 씌어있어 지금도 첫 몇 단원을 읽고 있노라면 잃었던 초심을 되찾게 해줍니다. 1000페이지가 넘어서 한 번에 다 읽는 것은 권하지 않고, 실습 전에 해당 과의 system에 대한 history/physical을 복습하면 실제 환자 예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래 Swartz보다 대체로 더 잘 읽힙니다만, 단점은 Physical examination 영상의 화질이 좀 안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사서 공부하고 Physical examination동영상은 도서관에서 아래 Swartz교과서 DVD를 빌리거나 youtube에서 봤습니다. 9판 번역서 있습니다.
★ Textbook of Physical Diagnosis: History and Examination 7e
https://www.amazon.com/Textbook-Physical-Diagnosis-History-Examination/dp/0323221483
Swartz라는 분이 쓴 교과서로, 이것도 많이 사용되는 교과서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Bates와 비슷합니다만, Swartz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실제 history taking에 이용되는 "예문"도 자세히 제시한다는 것과, 4시간 분량의 고화질 Physical examination DVD가 딸려온다는 겁니다. 6판 번역서 있습니다.
★ The Patient History: Evidence-Based Approach 2e
https://www.amazon.com/Patient-History-Evidence-Based-Approach-Tierney/dp/0071624945
특정 chief complaints에 대해 어떤 것을 물어봐야 할지, 어떤 history가 있으면 어떤 diagnosis를 rule in/rule out할 수 있을지 자세한 예문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교재입니다. 물론 위의 Bates나 Swartz에도 어느정도 이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이 책이 더 자세합니다. 특정 history만으로 이정도까지나 진단을 좁힐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만듭니다. 증상에서 진단으로 이르는 과정이 특별히 궁금한 분들은 참고로 하시면 좋겠네요.
★ Smith's Patient Centered Interviewing: An Evidence-Based Method 3e
https://www.amazon.com/Smiths-Patient-Centered-Interviewing-Evidence-Based/dp/0071760008
위 책과는 달리 이 책은 history taking으로 진단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history taking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물론 한국 의료의 현실에선 저 역시 도저히 이 책대로 따라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일단 원칙을 제대로 알고 현실을 운운하는 것과 모르고 그러는 것은 차이가 있죠. CPX에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이 책은 학생보다는, 환자를 더 잘 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일선 선생님들께 더 권합니다.
★ Evidence-Based Physical Diagnosis 4e
https://www.amazon.com/Evidence-Based-Physical-Diagnosis-Steven-McGee/dp/0323392768
이제까지 배워왔던 physical examination이 실제 임상에서 어느정도의 유효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량적인 evidence로 요약한 명저입니다. 특정 이학검사의 양성 여부가 해당 진단에 얼마나 근접하게 만드는지를 실제로 계산할 수 있죠. 전통적으로 배웠던 특정 이학검사가 실제 evidence를 통해 전혀 쓸모가 없는 검사로 밝혀지기도 하고요. 한 챕터만 봐도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역시 학생보다는 일선 선생님들께 더 권합니다.
참고: 신경과, 신경외과, 류마티스 내과, 정형외과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neurologic examination이나 musculosketal examination에 특화된 좀 더 specialized textbook이 필요합니다. 그건 아래 해당 파트에서 소개하도록 하지요.
2. 내과
내과는 subspecialty마다 각각 reference textbook이 있지만 그것들은 다 소개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에서 벗어나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general reference위주로 소개하지요.
★ Harrison vs Cecil
https://www.amazon.com/Harrisons-Principles-Internal-Medicine-Vol-1/dp/0071802150
https://www.amazon.com/Goldman-Cecil-Medicine-Set-Cecil-Textbook/dp/1455750174
해리슨 세실이야 뭐 다들 잘 아시겠죠. 두 책의 내용은 90%정도 동일하고 10%정도만 다릅니다. 해리슨에 없는 내용이 세실에 있기도 하고 세실에 없는 내용이 해리슨에 있기도 하지만 크게 결정적이진 않다고 봅니다. 각 분야마다 일장일단이 있고 같은 내용이라도 해리슨이 더 잘 쓴 챕터가 있는가 하면 세실이 더 잘 쓴 경우도 있습니다. 해리슨의 경우 Part 2에서 각 symptom에 따른 접근 방법을 모아둬서 OSCE/CPX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세실은 각 System part 시작하는 첫 챕터마다 그 내용이 정리가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Symptom to diagnosis라는 측면에서는 해리슨이 좀 더 보기가 쉽더군요. 그래서 의대생에게는 해리슨을 좀 더 추천합니다. 세실의 장점은 가격이 더 싸다는 겁니다. 세실이 좀 더 읽기 쉽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오십보백보더군요. 어차피 두 교과서 모두 한 사람이 쓴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해리슨만 번역서가 있습니다.
★ CURRENT Medical Diagnosis and Treatment 2017
https://www.amazon.com/CURRENT-Medical-Diagnosis-Treatment-Lange/dp/1259585115
소위 CMDT라고 불리는 매년 개정되는 교과서로, 분량은 위의 해리슨 세실보단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고 아래 Cecil essential보단 좀 더 자세한 수준입니다. 있을 거 다 있고 굉장히 쉽게 읽히며 가격이 해리슨/세실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리슨/세실에 원리와 실전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면 CMDT는 굉장히 실전위주로 되어 있어서 학생보다는 일선에서 환자를 진료하시는 선생님들이 빨리 찾아보기 좋습니다. 매년 개정되어서 up-do-date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매해 사야될 정도로 많은 개정이 이루어지는건 아닙니다.
☆ Andreoli and Carpenter's Cecil Essentials of Medicine 9e
https://www.amazon.com/Andreoli-Carpenters-Cecil-Essentials-Medicine/dp/143771899X
Cecil 축약판입니다. 학생용이라 당연히 Cecil본판보다 쉽게 씌어있습니다. 몇몇 chapter에는 Cecil에 없는 요약표가 있어서 학생을 배려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우리나라 국시문제엔 이 책을 벗어나는 문제가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이 책 하나로 내과를 전부 준비하기는 적합치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Harrison, Cecil을 전부 읽는것은 물론 아니지요.) 이 책은 국시를 준비한다기 보다는, 뭔가 원리를 기초부터 잘 알고는 싶은데 해리슨, 세실이 너무 양이 많아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권합니다.
☆ Rapid Interpretation of EKG's 6e
https://www.amazon.com/Rapid-Interpretation-EKGs-Sixth-Dubin/dp/0912912065
The Only EKG Book You'll Ever Need 8e
https://www.amazon.com/Only-Book-Youll-Ever-Thaler/dp/1451193947
EKG책은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는데 가장 유명한 두 가지만 소개하지요. 전자는 cloze test로 구성되어 있고 빈 칸을 채워 넣으면서 저절로 학습이 되는 구조입니다. 후자보다 더 쉽습니다. 후자는 설명+그림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text입니다. 전자보다는 조금 더 내용이 깊이가 있습니다만, 여전히 쉽게 읽힙니다. 둘 모두 입문서이고 매일 시간을 들인다면 1-2주에 독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깊은 수준의 arrhythmia, electrophysiology는 더욱 높은 수준의 교과서가 필요하지만 의대생 학부과정에서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두 교과서 모두 번역서 있습니다.
3. 일반외과
외과 교과서는 의대생에게 좀 미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제 막 임상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은 착각할 수 있는게, 학생들에게 추천되는 외과 교과서는 "수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수술법이나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교과서는 따로 있으며 대부분 학생수준이 아닙니다. 외과 의사에게도 해부학은 물론 인체의 원리와 pathophysiology가 중요하기 때문에 외과학 교과서의 상당 부분이 이에 할애되어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내과학 교과서 역시 이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리슨같은 내과 교과서는 구입하지만 외과 교과서를 굳이 사지는 않는 것입니다. 아래에 추천하는 외과 교과서들은 일반외과를 생각하는 학생에게 추천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엔 차라리 내과 교과서를 사는게 낫습니다.
★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The Biological Basis of Modern Surgical Practice 20e
https://www.amazon.com/Sabiston-Textbook-Surgery-Biological-Surgical/dp/0323299873
내과에서 해리슨이 가장 유명하다면 외과에선 사비스톤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요. 다만 전반적인 문장력이나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선 해리슨이나 아래의 Schwartz보단 좀 떨어진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 Schwartz's Principles of Surgery 10e
https://www.amazon.com/Schwartzs-Principles-Surgery-10th-Included/dp/0071796754/
저도 사비스톤과 슈왈츠의 내용을 전부 1:1로 비교한 것은 아니라 절대적인 평가는 불가합니다. 다만 슈왈츠의 경우 사비스톤보다 색을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편집을 더 잘해 가독성이 높습니다. 문장력도 제 경험으론 슈왈츠가 좀 더 나았습니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글자 크기가 작고 양이 사비스톤보다 더 많다는 거겠죠. 근데 어차피 사비스톤이나 슈왈츠나 학생이 보기엔 양이 많은 것은 매한가지라 제가 일반외과 지망하는 학생에게 교과서를 추천한다면 사비스톤보단 이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 Surgical Recall 7e
https://www.amazon.com/Surgical-Recall-Lorne-Blackbourne-FACS/dp/1451192916/
책이 2 column으로 되어 있는데 한 쪽에는 질문이 다른 한 쪽에는 그에 대한 대답이 나와있습니다. 체계적으로 이론을 조망하는 책이 아니라 굉장히 실전적인, 그야말로 "외과다운" 핸드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이 수술실에서 물어봄직한 질문들이 많아 PK에게 도움이 많이 되리라 봅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Q&A 형식이라 전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
☆ Zollinger's Atlas of Surgical Operations 10e
https://www.amazon.com/Zollingers-Atlas-Surgical-Operations-Surgery/dp/0071797556/
학생이 구체적인 수술방법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외과에서 가장 중요한 appendectomy, Billroth I/II gastrectomy/gastrogejunostomy, cholecystectomy 같은 기초는 수술 과정을 대략적으로 알아둬도 나쁘지 않습니다. 수술방에서 뭘 하는지 모르고 멍하니 보고 있는 거보다는 이 아틀라스 정돈 훑어보고 가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요. 굳이 살 필요는 없고 대부분 외과 의국에 비치되어 있을테니 관심있는 학생들은 레지던트나 교수님께 부탁드려서 빌려보세요. 다만 레지던트 선생님들은 교수님들이 이 책 이상의 수준을 요구하실 겁니다.
☆ NMS Surgery 6e
https://www.amazon.com/Surgery-National-Medical-Independent-Study/dp/1608315843/
외과 교과서 다 보기는 힘들고, 개요식으로 요약정리된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다만 한국 학생들에게는 파워라는 다른 대안이 있어서 한국 의대생에게 굳이 이 책을 추천할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이런 선택지가 있다라는 정도만...
4. 산부인과
★ Williams Obstetrics 24e
https://www.amazon.com/Williams-Obstetrics-24-Marlene-Corton/dp/0071798935/
산과학 교과서 추천은 대부분 이 책으로 귀결됩니다. 다만 교과서 자체는 어렵습니다. 산과학 특성이기도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100% 옳은 선택지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교과서는 최대한 많은 evidence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험문제를 풀어야하는 학생 입장에선 "그래서 결론은 뭐야?"라고 되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은 실전이 시험문제보다 훨씬 불확실하고 어렵죠. 학생이라면 아래의 요약집 중 하나를 먼저 읽고 개념을 잡은 다음에 이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 Berek and Novak's Gynecology 15e
https://www.amazon.com/Berek-Novaks-Gynecology-Jonathan-MMS/dp/1451114338/
제 경험상 산과보단 부인과가 좀 더 쉽고 명확했습니다. 부인과 교과서로 오랫동안 추천된 교과서가 이 책입니다. 많이 어렵지 않고 대체로 잘 읽힙니다. 중간중간 나와있는 algorithm이 특히 탁월합니다.
★ Williams Gynecology 3e
https://www.amazon.com/Williams-Gynecology-Third-Barbara-Hoffman/dp/0071849084/
위의 Novak 교과서보다는 역사가 덜 오래되었지만, 꽤 호평을 받고 있는 교과서입니다. 그림이나 편집 모두 전 Novak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CPX대비로 공부했을 때도 Symptom to diagnosis라는 측면에서 이 교과서가 더 설명을 잘했다고 생각했고요.
☆ Obstetrics and Gynecology 7e
https://www.amazon.com/Obstetrics-Gynecology-Charles-Beckmann-MHPE/dp/1451144318/
미국산부인과회(ACOG)에서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산부인과의 학습목표를 정해놨습니다. 그에 따라 집필된 교과서가 이 교과섭니다. 학생들이 봐야 할 교과서는 comprehensive하면서도 concise해야하는데 이런 굉장히 양립하기 어려운 특성을 잘 맞춘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읽히고, 중요한 거 다 있으면서도 분량은 위 교과서의 1/5정도 수준입니다. 산부인과 지망생이거나 산부인과 PK학생은 매우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산부인과학 지침과 개요 4판
http://www.medicalplus.co.kr/detail/view.asp?GCCD=&G_CODE=2266083600056&ORDER_CD=&ORDER_DIV=&PAGE_ITEM_CNT=20&PG=1
이 교과서는 국내서적 중 드물게 제가 괜찮게 평가한 책입니다. Power처럼 개요식 요약집인데, 학생들 보기에 굉장히 쉽게 씌어있고 군더더기도 Power보다 적습니다. 국시대비를 한다면 실제 출제하는 교수님들이 집필하신 교과서를 보는게 이치에도 맞죠.
5. 소아과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소아는 성인과 역학, 병태생리, 치료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일 것입니다. CPX시험은 대부분의 경우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만, 만약 CPX에 소아가 포함되었다면 시험의 난이도는 훨씬 어려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같은 복통 환자를 봐도 소아와 성인은 그 접근방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물론 성인과 소아의 내용이 거의 일치하는 몇몇 분야는 내과로 공부하셔도 무방합니다만, 소아에서 더 흔하고 자주 접할 수 있는 특정 질환들(적지 않습니다)에 대해서는 소아과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맞습니다. 근데 그런 안목은 책으로 길러지는게 아니라 실전에서 길러지는 거라...
★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0e
https://www.amazon.com/Nelson-Textbook-Pediatrics-Set-20e/dp/1455775665/
소아과학의 Bible. 거의 독보적으로 잘 썼고 소아과 선생님들에게 이 이상 좋은 reference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역학이나 통계에 기반을 둔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소아과 의사는 여전히 홍창의 교과서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출판 현실에서 홍창의 교과서는 나름 잘 나온 교과서이긴 하지만, 교과서의 깊이, 문장력, 편집수준 등을 고려하면 아직 홍창의 교과서는 넬슨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넬슨 19판에서는 교과서 두께때문인지 중요한 chapter를 ebook으로만 제공해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20판에선 다행히 책을 2권으로 분권하고 중요한 내용을 망라했더군요. 교과서 사실 분들은 19판 말고 20판을 사시길 바랍니다.
★ 홍창의소아과학 11판
http://www.medicalplus.co.kr/detail/view.asp?GCCD=&G_CODE=0210125200001&ORDER_CD=&ORDER_DIV=&PAGE_ITEM_CNT=20&PG=1
저는 9판세대라 최신 11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편집이나 그림이 더 개선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9판에서는 여전히 넬슨 번역&요약부분이 있어 번역투 문장으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종종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국 소아과 의사에게 중요한 reference입니다.
☆ Nelson Essentials of Pediatrics 7e
https://www.amazon.com/Nelson-Essentials-Pediatrics-STUDENT-CONSULT/dp/1455759805/
Nelson 요약집입니다. 대체로 잘 쓴 교과서긴 한데, 한국 국가고시에선 이 책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좀 나오기도 해서 결국은 홍창의를 같이 좀 봐야되더군요. Cecil essential이나 NMS surgery처럼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정도로만 소개합니다.
6. 정신건강의학과
DSM-5가 2013년에 나왔기 때문에 최소한 2013년 이후에 나온 교과서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DSM-IV-TR이랑 DSM-5가 크게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질환둘의 분류, 진단기준, 용어가 좀 바뀌었습니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정신건강의 역학과 치료에 영향을 끼치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생각하시는 학생들은 한글 교과서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e
https://www.amazon.com/Diagnostic-Statistical-Manual-Mental-Disorders/dp/0890425558/
번역서
http://www.medicalplus.co.kr/detail/view.asp?GCCD=C0041700&G_CODE=2742195400100&ORDER_CD=&ORDER_DIV=&PAGE_ITEM_CNT=20&PG=1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좋든 싫든 모든 정신건강의학 관련 직종의 가장 중요한 reference입니다.
★ Kaplan and Sadock's Synopsis of Psychiatry: Behavioral Sciences/Clinical Psychiatry 11e
https://www.amazon.com/Kaplan-Sadocks-Synopsis-Psychiatry-Behavioral/dp/1609139712/
정신과 교과서로 가장 많이 읽히는 교과서입니다. 문장 자체는 대체로 쉽게 읽히지만, 본문에 사용된 단어가 좀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33000수준 혹은 그 이상의 단어가 때때로 나오기 때문에 전 영어사전 좀 찾아보면서 봤습니다. DSM-5도 대체로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교과서 가지고 있다면 DSM-5를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축약버전(Concise)이랑 이거보다 더 두꺼운 버전(Comprehensive)이 있긴 한데 제가 보지는 못해서 추천이 어렵네요.
★ The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Textbook of Psychiatry 6e
https://www.amazon.com/American-Psychiatric-Publishing-Textbook-Psychiatry/dp/1585624446/
제가 의대 다닐 때는 DSM-IV-TR시절이었고 이 책이 5판이 나왔을 시절이었습니다. Kaplan & Sadock의 경우엔 해당 분야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증례를 소개하면서 좀 더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이 교과서는 그런 내용은 줄이고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필요한 것만 전달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Board시험 준비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보시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Kaplan & Sadock보다 많이 비쌉니다. DSM-5에 맞춰서 6판이 나왔는데 평이 좀 많이 갈리니 직접 검토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 Stahl's Essential Psychopharmacology: Neuroscientific Basis and Practical Applications 4e
https://www.amazon.com/Stahls-Essential-Psychopharmacology-Neuroscientific-Applications/dp/1107686466/
복잡한 신경생물학, 신경과학, 정신약리학을 비교적 단순화하고 명쾌하게 설명한 명저입니다. 간혹 너무 단순화시키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쉽고 재밌게 읽힙니다. 레지던트나 전문의 선생님들이 보시는 책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최신판(2013)이 DSM-IV-TR분류지만, 이 책은 정신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유용합니다. 출판간격이 5년정도 되니 새 판은 내년이나 되어야 나오겠네요.
☆ Blueprints Psychiatry 5e
https://www.amazon.com/Blueprints-Psychiatry-Michael-J-Murphy/dp/0781782538/
USMLE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보는 요약집입니다. 굉장히 쉽고 간결하게 잘 쎴습니다. 얇아서 일주일 내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국시 대비로는 100% 커버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문제는 다 맞힐 수 있고, 굉장히 빨리 개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본3 PK에게 권합니다. 5판은 DSM-IV-TR 기준이라 DSM-5에 맞춘 새 판이 나오면 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Case Files Psychiatry 5e
https://www.amazon.com/Case-Files-Psychiatry-Fifth-LANGE/dp/0071835326/
역시 USMLE준비하는 분들이 보시는 증례집입니다. 내과 외과를 비롯한 다른 임상과의 경우엔 문제바탕학습(PBL)으로 커버하는 것이 한계가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는 각 진단의 개념과 감별점들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PBL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입니다. 증례가 굉장히 typical하기 때문에 여기 나온 증례를 통째로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역시 빠르게 개념잡기 좋습니다.
7. 신경과
신경과 reference로 추천되는 교과서는 Bradley나 Adams & Victor이긴 한데... 신경과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학부생 수준에서 신경과 문제는 신경해부/신경생리/neurologic examination으로 상당부분 해결됩니다. 신경해부는 기초의학편 추천도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신경과 자체의 내용을 공부하고 싶으면 해리슨/세실의 신경과 파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해리슨/세실의 신경과 파트도 웬만한 중요한 내용은 거의 다 있고, 국시대비에 문제가 없습니다. 해리슨/세실로 커버가 안되는 문제가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런 문제는 틀리는게 맞습니다. 일차의료인에게 필요한 지식을 묻는 시험에서 그정도의 지식을 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죠.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시험문제 역시 quality control이 완전하지는 않아서 그렇습니다.
★ Bradley's Neurology in Clinical Practice 7e
https://www.amazon.com/Bradleys-Neurology-Clinical-Practice-Set/dp/0323287832/
신경과의 Bible. Comprehensive reference고 이 이상 자세한 일반 신경과학 교과서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근 저도 reference용도로만...
★ Adams and Victor's Principles of Neurology 10e
https://www.amazon.com/Adams-Victors-Principles-Neurology-10th/dp/0071794794/
신경과 교과서로 가장 많이 읽히는 교과서지 싶네요. 레지던트 선생님이 많이 보십니다.
★ DeMyer's The Neurologic Examination: A Programmed Text 7e
https://www.amazon.com/DeMyers-Neurologic-Examination-Programmed-Neurology/dp/007184161X/
★ DeJong's The Neurologic Examination
https://www.amazon.com/DeJongs-Neurologic-Examination-William-Campbell/dp/1451109202/
학부생들은 위의 "진단학" 파트에서 소개한 진단학 교과서 신경단원으로 충분합니다만, 레지던트나 전문의선생님들은 더 수준 높은, neurologic examination에 특화된 교과서가 필요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DeJong이긴 한데, 저는 DeMyer가 더 좋았습니다. DeJong은 전통적인 교과서 형식으로 되어있는 반면, DeMyer는 본문 중간중간에 quiz, minitest, cloze test로 되어 있어 독자가 문제를 풀면서 저절로 해당 내용이 습득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끌리더군요.
☆ Neurology and Neurosurgery Illustrated 5e
https://www.amazon.com/Neurology-Neurosurgery-Illustrated-Kenneth-Lindsay/dp/0443069573/
Lindsay라는 분이 쓴 신경과학/신경외과학 통합 교과서입니다. 한 주제에 대해 한두페이지 내로 정리되어 있어 해당내용을 굉장히 빨리 숙지할 수 있습니다. 그림이 흑백이긴 하지만 대체로 잘 그렸고 모식도 그림이 탁월합니다. 다만, 체계적 단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고 주제별로 흩어져있어 학생이 특정 내용을 찾으려고 하면 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아마도 뒤의 index를 많이 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익숙해지면 학생수준에서 이정도로 잘 쓴 책을 찾기가 힘듭니다. 번역서 있습니다.
8. 신경외과
위의 신경과와 마찬가집니다. 학부생은 신경해부/신경생리/neurologic examination수준에서 대부분 문제가 해결되고 신경외과 자체의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위의 Lindsay로 공부했습니다.
★ Youmans and Winn Neurological Surgery 7e
https://www.amazon.com/Youmans-Winn-Neurological-Surgery-Set/dp/0323287824/
신경외과의 Bible. 물론 다 읽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reference입니다.
☆ Handbook of Neurosurgery 8e
https://www.amazon.com/Handbook-Neurosurgery-Mark-S-Greenberg/dp/1626232415/
굉장히 유명한 신경외과 핸드북으로 신경외과 레지던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물론 굉장히 실전적이기 때문에 국시대비용으로 추천되는 물건은 아닙니다.
9. 정형외과
정형외과는 저도 공부하면서 어떻게 공부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딱히 뾰족한 수가 없는 듯 합니다. 류마티스내과 파트를 제외한 순수 정형외과 분야의 문제는 그때마다 각개격파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교과서가 없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학생이 필요한 부분에 딱 맞춰서 잘 나온 교과서는 찾기 힘들더군요. 정형외과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차선책으로 아래 학생용 교과서로 국내에 출간된 교과서가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Campbell's Operative Orthopaedics 13e
https://www.amazon.com/Campbells-Operative-Orthopaedics-Set-13e/dp/032337462X/
정형외과의 Bible. Reference입니다.
★ Orthopedic Physical Assessment 6e
https://www.amazon.com/Orthopedic-Physical-Assessment-Musculoskeletal-Rehabilitation/dp/1455709778/
역시 학생용은 아니고 정형외과 선생님들을 위한 physical examination 교과서입니다. 굉장히 방대해서 저는 이 책을 읽을 엄두는 못내고 아래의 Netter책을 많이 참고했었습니다.
★ Netter's Orthopaedic Clinical Examination: An Evidence-Based Approach 3e
https://www.amazon.com/Netters-Orthopaedic-Clinical-Examination-Evidence-Based/dp/0323340636/
위의 "진단학"파트에서 언급했던 Evidence-based physical diagnosis와 비슷한 교과서입니다. 각 이학검사에 대한 정량적 evidence가 요약되어 있고 Netter그림이 같이 첨부되어 있어 정형외과 실습 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Miller's Review of Orthopaedics 7e
https://www.amazon.com/Millers-Review-Orthopaedics-Mark-Miller/dp/032335517X/
미국에서 Board대비용으로 보는 요약집입니다. Outline 형식으로 요약이 잘 되어 있어서 Campbell을 보기 전에 전체 내용을 빨리 조망하기 위해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Review용 교재다보니 정형외과에서 잘 이용되는 용어나 약어를 모르면 이해해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Textbook of Orthopaedics, Trauma and Rheumatology 2e
https://www.amazon.com/Textbook-Orthopaedics-Trauma-Rheumatology-STUDENT/dp/0723436800/
Outline이 아닌 제대로된 교과서 형식으로 나온 몇 안되는 학생용 정형외과/류마티스 교과서입니다. 요약 잘 되어 있고 중요한 내용 대체로 잘 나와있지만, 역시 PK실습과도 국가고시와도 완전히 포커스가 맞지는 않더군요. 그렇다고 딱히 더 좋은 대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정도만 아시면 될 듯 합니다.
☆ High Yield Orthopaedics
https://www.amazon.com/High-Yield-Orthopaedics-Expert-Consult/dp/1416002367/
역시 정형외과 요약집입니다. 다만 다른 교과서처럼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고 토픽별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한 질환에 대해 한 두페이지로 요약되어 있어 이미 진단을 아는 경우 해당 내용을 빨리 찾기는 좋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요약집은 요약집이고 교과서를 대체할 순 없습니다. 2010년에 나온 1판이 최신판으로 개정판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필수정형외과학 2판
http://www.medicalplus.co.kr/detail/view.asp?GCCD=&G_CODE=2833205100008&ORDER_CD=&ORDER_DIV=&PAGE_ITEM_CNT=20&PG=1
☆ 학생을 위한 정형의학 3판
http://www.medicalplus.co.kr/detail/view.asp?GCCD=&G_CODE=2266205100048&ORDER_CD=&ORDER_DIV=&PAGE_ITEM_CNT=20&PG=1
제가 학교 다닐 시절엔 필수정형외과학 1판만 있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너무 오래된 책이라 (2001년 출간) 선뜻 손이 안가더군요. 근데 이번에 새 판이 나왔다니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이 두 교과서는 제가 직접 검토하진 않아서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0. 이비인후과
신경과와 마찬가지로 이비인후과 내용은 거의 해리슨/세실로 커버했습니다. 역시 특수감각기 해부학/생리학 및 해리슨/세실로 대부분의 문제가 커버되었습니다. 실습돌 때만 아래의 책들을 참고했었고요.
★ Cummings Otolaryngology: Head and Neck Surgery 6e
https://www.amazon.com/Cummings-Otolaryngology-OTOLARYNGOLOGY-CUMMINGS-3/dp/1455746967/
이비인후과 Bible.
☆ KJ Lee's Essential Otolaryngology 11e
https://www.amazon.com/Lees-Essential-Otolaryngology-Internal-Medicine/dp/0071849920/
이비인후과 요약정리집으로 미국에서 Board시험 대비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Cummings보기 전에 역시 전체 내용을 빨리 조망하기 위해서 이용했습니다.
11. 비뇨기과
★ Campbell-Walsh Urology 11e
https://www.amazon.com/Campbell-Walsh-Urology-4-Set-11e/dp/1455775673/
비뇨기과 Bible.
☆ Smith and Tanagho's General Urology 18e
https://www.amazon.com/Smith-Tanaghos-General-Urology-McAninch/dp/007162497X/
Campbell 교과서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선으로 선택한 교과서입니다. 딱히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보긴 했는데 그림, 편집, 문장력이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다른 교과서로 커버가 안 되는 꼭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하였습니다.
12. 피부과
역시 특수감각기 해부학/생리학, 병리학 교과서 피부단원, 해리슨/세실의 피부단원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제가 실제 일차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볼 때는 이 지식으로는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 Fitzpatrick's Color Atlas and Synopsis of Clinical Dermatology 8e
https://www.amazon.com/Fitzpatricks-Synopsis-Clinical-Dermatology-Eighth/dp/1259642194/
피부과학 교과서로 거론되는 교과서는 Bolognia, Fitzpatrik, Habif가 가장 유명한데 셋 모두 학생들 보기에는 지나치게 전문적입니다. 일차의료인 수준에서 알아야 할 수준이라면 병리과 피부단원이랑 해리슨/세실로도 벅차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대신 Atlas를 넘겨보면서 그림을 익히도록 노력했습니다. CPX시험 항목에 skin rash가 있긴 한데, 아마 출제 의도 역시 모든 피부과 질환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일차 의료인으로서 가장 흔하게 보는 질환만을 위주로 감별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13. 응급의학과
응급의학 교과서로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내용이 해리슨/세실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라 그 교과서 위주로 봤고 응급의학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만 발췌해서 봤습니다.
★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A Comprehensive Study Guide 8e
https://www.amazon.com/Tintinallis-Emergency-Medicine-Comprehensive-Internal/dp/007179476X/
Rosen's Emergency Medicine: Concepts and Clinical Practice 9e
https://www.amazon.com/Rosens-Emergency-Medicine-Concepts-Clinical/dp/0323354793/
가장 유명한 응급의학 교과서 2종입니다. 전 Tintinalli를 주로 찾아봤지만, 서평을 찾아보면 Rosen역시 좋은 교과서라고 하니 무엇을 선택하더라고 크게 문제는 없지 싶습니다.
☆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Manual 7e
https://www.amazon.com/Tintinallis-Emergency-Medicine-Manual-Tintinalli/dp/0071781846/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만 빨리 찾아볼 수 있게 만든 포켓북입니다. 간결하고 쉽게 씌어 있어서 응급실 도는 PK에서부터 응급의학과 선생님들 모두에게 두루 추천됩니다. 다만 한국에는 없는 약/기구에 대한 내용이 좀 나와서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조금 있긴 합니다.
14.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찬가지로 가정의학과 교과서로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해리슨/세실을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지금 생각하면 내과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교과서로 공부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는 파트도 많습니다. 가정의학과 선생님들은 아래 Rakel과 함께 가정의학학회에서 발간한 교과서도 많이 보십니다.
★ Textbook of Family Medicine 9e
https://www.amazon.com/Textbook-Family-Medicine-Robert-Rakel/dp/0323239900/
가정의학 교과서의 Bible입니다. 제가 학생 때는 이 책의 진가를 몰랐는데 보건소에서 환자를 보면서 이 책을 참고하니, 진작 이 책으로 공부할걸 하는 후회가 드는 부분이 많더군요. 어차피 국가고시라는 것이 일차 의료인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라 이를테면 마이너과목들(정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안과)의 경우 해당 교과서로 공부하기 보다 차라리 가정의학 교과서로 공부했으면 차라리 가장 적당한 수준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해리슨/세실보다도 쉽고 평이하게 씌어있습니다. 물론 내과 파트는 해리슨/세실을 보는 것에 맞습니다. 이 교과서는 8판 번역서 있습니다.
15. 영상의학과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흉부 & 복부 단순촬영을 위주로 공부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몇몇 특징적인 CT, MRI, 초음파 소견이 시험이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대체로 굉장히 전형적인 사진으로 제시되며 이는 그때마다 각개격파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영상의학을 좀 더 깊게 알고 싶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을 위한 교과서가 없지는 않습니다.
★ Grainger & Allison's Diagnostic Radiology 6e
https://www.amazon.com/Grainger-Allisons-Diagnostic-Radiology-2/dp/0702042951/
Fundamentals of Diagnostic Radiology 4e
https://www.amazon.com/Fundamentals-Diagnostic-Radiology-Set-Brant/dp/1608319121/
일반 영상의학 교과서로 제가 참고했었던 교과서 2종입니다. 아무래도 각부 장기에 대한 specialized textbook 역시 나름의 reference가 따로 있지만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설 듯 합니다.
☆ Felson's Principles of Chest Roentgenology, A Programmed Text 4e
https://www.amazon.com/Felsons-Principles-Roentgenology-Programmed-Goodman/dp/1455774839/
엄청 재밌게 잘 쓴 흉부방사선 교과서입니다. 제가 읽은 가장 재미있는 교과서 Top 5에 듭니다. 방사선의 쌩기초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주며, 본문이 cloze test로 되어 있어서 학생이 직접 빈칸에 답을 채워가면서 해당 내용을 익힐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교과서는 흉부방사선을 보는 접근법을 알려주는 교재이지 특정 질환에 대한 소견을 알려추는 교과서는 아닙니다. 특정 질환에 대한 방사선 소견을 알고 싶은 사람은 더 자세한 교과서를 참고해야 합니다. 2판 번역서가 있습니다.
☆ Squire's Fundamentals of Radiology 6e
https://www.amazon.com/Squires-Fundamentals-Radiology-Robert-Novelline/dp/0674012798/
미국에는 학생용 방사선 교과서가 몇 종류 나와있는데 이 책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역시 학생을 염두에 씌어있어 기초부터 시작합니다. 특정 질환에 대한 방사선 소견을 망라한 교과서가 아니라, 학생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거의 14년만에 신판(7판)이 나올 모양입니다. 저도 기대가 됩니다.
https://www.amazon.com/Squires-Fundamentals-Radiology-Robert-Novelline/dp/0674057953/
16. Procedure
인턴/hospitalist선생님들은 병원에서 수 많은 procedure를 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제대로된 procedure 교과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OSCE시험이 도입되면서 가장 중요하고 빈번하게 시행되는 procedure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연습을 하고 인턴이 되지만, 실제 인턴이 되면 OSCE에서 했던 것은 어디가고 결국 선배 의사 선생님들이 인계 해준대로, 혹은 youtube에 나와있는 시술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OSCE 시험 준비하면서 참고하는 학장단 OSCE핸드북 역시 완벽하지 않아서 중간중간 순서가 뒤바뀌어서 무균조작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procedure에 대한 정확한 indication, contraindication 및 시술과정을 제대로 설명해놓은 교재가 있으면 정확한 reference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practice를 할 수 있겠죠. 물론 인턴 선생님들은 일하기 바빠서 읽을 시간이 안 나지 싶습니다만... 시중에 10종 넘게 나와있지만 제가 가장 많이 참고한 2종만 소개하도록 하지요.
★ Pfenninger and Fowler's Procedures for Primary Care 3e
https://www.amazon.com/Pfenninger-Fowlers-Procedures-Primary-Pfenniger/dp/0323052673/
일차 의료인 및 인턴 선생님들이 참고하기 좋은 교과서입니다. 시술 개요, indication, contraindication, 관련 anatomy, technique, 시술 시에 주의할 점들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인턴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일일이 참고하면서 적용하기엔 분량이 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 Roberts and Hedges’ Clinical Procedures in Emergency Medicine 6e
https://www.amazon.com/Roberts-Clinical-Procedures-Emergency-Medicine/dp/145570606X/
위 책과는 달리 응급의학 선생님들이 보시는 책이라 좀 더 advanced technique까지 있습니다. 응급분만, 도수정복, 간단한 수술적 처치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인턴 선생님들 역시 참고할만 합니다.
여기에 없는 과(이를테면 안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도 Bible로 사용되는 교과서를 알고는 있지만 제가 본4때 해당 과 실습을 돌지 않아서... 한 번도 못 본 교과서를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해당과 선생님 계시면 ↓아래 추가해주시면 좋겠네요.
지금 다시 국시를 위해 안과 공부를 한다면 가정의학과 교과서 안과 chapter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국시가 아니라 안과 자체에 관심이 있다, 혹은 안과 실습을 도는 학생이라면 아래 교과서가 유용하지 싶네요.
Ophthalmology 4e
https://www.amazon.com/Ophthalmology-Expert-Consult-Online-Print/dp/1455739847/
Kanski's Clinical ophthalmology 8e
https://www.amazon.com/Kanskis-Clinical-Ophthalmology-Systematic-Approach/dp/0702055727/
제가 알기로는 첫 번째 책인 Yanoff가 Bible이라고 알고 있는데 레지던트 선생님들은 조금 더 얇은 Kanski도 많이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전 둘 다 본 적이 없습니다.
The Wills Eye Manual: Office and Emergency Room Diagnosis and Treatment of Eye Disease 7e
https://www.amazon.com/Wills-Eye-Manual-Emergency-Diagnosis/dp/1496318838/
이건 안과 포켓북...
지금 다시 보니 무슨 책 장사 하는 사람처럼 글을 썼네요ㅎㅎ 어디 책방에서 뭐 받고 쓴 건 아니고 그냥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면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랑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뭔가 눈이 많이 가고 선생님/교수님이 많이 보게 되는 책을 알게 되더군요.
언급하셨다시피, 성적과는 무관하지만 완전한 공부를 위해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교과서들 중 하나를 골라서 정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간이죠. 영어권 학생과 달리 한국은 의대생이라도 한 권 정독하는 데 시간이 무지 오래 걸립니다. 3~10배 더 걸리는 것 같더군요. 제가 제 전공서적 읽는 속도도 미국 의대생보다 늦습니다.
그리고 정독해도 이해도가 영어권 학생에 비해 낮습니다. 원서에 담긴 미묘한 표현의 의미나 차이를 비영어권 학생은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대생이 1번 읽으면 한국 의대생은 3번 읽어야 한다는 게 제 경험상 이론입니다.
그래서 강의록에도 레퍼런스를 제대로 표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교수들도 강의록을 부지런히 업데이트할 겁니다.
혹시 언급하신 마이너 과목들인 정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안과 외에
신경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응급의학과 같은 마이너 과목들도 가정의학과 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