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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히 초에 Moore 교수의 Essential clinical anatomy 5판(원서)이 나왔습니다. Clinically oriented anatomy를 약 60% 분량으로 압축한 책이죠.
http://www.amazon.com/Essential-Clinical-Anatomy-Keith-Moore/dp/1451187491/ref=sr_1_2?s=books&ie=UTF8&qid=1401334329&sr=1-2&keywords=moore+essential+anatomy
이 책은 3판까지만 번역서가 나왔는데, 한(영)이었습니다.
이번 5판 번역은 형식을 바꿀 생각입니다. 영어 용어를 강조한 영(한) 방식으로.. 어차피 지금 한글 해부학 교과서는 많은데, 모두 한글 의학용어를 강조한 책입니다. 그래서 한 권쯤은 영(한)으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영어 해부학/의학 용어가 한글 용어보다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나온 학교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외과/신경외과 선생님들은 전부 영어 용어를 쓰시더군요.
그리고 정형외과 선생님들은 영어 말고도 한글용어를 쓰시긴 하시는데, 해부학 용어집에 따른 용어가 아니라 정형외과학 용어집에 따른 용어를 쓰시죠.
아무래도 전공의 선생님들의 수련환경이나 주로 보는 교과서에 맞춰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되는데요
이를테면 정형외과는 Campbell 말고도 오래전부터 정형외과학회에서 나온 교과서가 있어서 (정형외과학회 용어집, 의학용어집 사용) 그 교과서를 많이 보시더군요.
일반외과는 2011년에 꽤 공들인 교과서가 학회에서 발간되었는데 (의학용어집 사용)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신경외과는 학회 발간 교과서가 있긴 한데 Youmans랑 Handbook을 더 많이 보시는 것 같고..
다른 병원이나 의국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임상 선생님들은 한글 해부학용어를 거의 안 쓰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해부학으로서의 학문적 위상을 제고하고 일반인과 더 나은 소통을 취지로 만들어졌을 한글 해부학 용어가 외면받는게 참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이 해부학 용어가 지금 배출되고 있는 임상의사들에게 실질적인 수준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면 "글쎄요?"
여하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직까지는 한글 해부학 용어보다는 영어가 훨씬 훠~~~얼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르죠. 이미 "의사들이 영어를 쓰는 것은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다"라는 기사가 나오는 시대다 보니 쓰레기 같은 의사가 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한글 용어를 억지로라도 많이 써야겠죠^^;;)
ps. 위에 적인 것들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제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의국이나 선생님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 철학은 우선 영어 용어와 그 형성 원리를 익히고, 그 다음에 환자와의 의사 소통과 국시를 위해 한글 의학용어를 익힌다..입니다. 영어 용어 형성 원리(조어법, 어원 등)를 알면 한글 용어는 외우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번역할수없는것도 많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