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의사한테 뭔가 억하심정이 있는 것 같네요. '쓰레기같은 의사가 더 많다'니... 아무리 그래도 설명 잘 해주는 선생님이 그렇지 않은 선생님보다는 더 많을텐데ㅠㅠ
그리고 영어 의학용어를 쓰는 것을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깎아내리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2014.04.05 10:35:22
박경한
아버지가 한글 용어와 영어 용어만 알고 어머니가 한자 용어와 영어 용어만 아는 집에서는 아들딸이 영어 용어를 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식이 한글 용어나 한자 용어만 쓰면 그 집안 풍비박산 날 겁니다.
저 개인은 한자 용어보다 한글 용어를 선호하지만 학생들 수업에는 영어 용어를 우선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 용어를 어려워하더군요. 영어 문화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물론 저도 영어 용어는 어렵습니다.
다리 해부학 땡시험 보면 soleus muscle 대신 '가자미근'이라고 쓰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로서는 그 근육의 모양에서 가자미를 쉽게 연상하니까 시험볼 때 '가자미근'이란 용어를 선호할 겁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soleus가 sole(발바닥, 밑창)을 닮은 근육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soleus를 쉽게 외울 겁니다(물론 sole에는 납작한 물고기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학생에 비해 한국 의대생들이 훨씬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낯선 영어 용어에 시달리다가 때로는 이해도 안 되는 라틴어 용어까지 외워야 하니까.. 우리에게 라틴어 용어는 한글만 겨우 아는 한국계 미국 의대생들에게 한자 용어를 외우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떤 분들은 일본식 한자 용어가 좋다고들 하시지만, 지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일본식 한자 용례를 잘 아는 건 결코 아니잖습니까? 일제 강점기 때 교육받은 세대랑은 엄연히 다르죠. 실제 겪어보니까 한자 제대로 아는 분들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의대생 때 '일화로 밑줄을 그어라'고 숙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일화'가 아니라 '일획'이었습니다. 처음 숙제를 내신 원로 교수님께서 한자로 쓴 숙제를 내셨는데, 그걸 옮겨서 우리에게 지시한 젊은 교수님이 畵에 '그을 획'이란 뜻도 있다는 걸 모르셨던 겁니다.
2014.04.05 10:48:41
박경한
기자가 말한 '쓰레기'는 그 드라마 주인공 별명이랍니다. 하지만 중의적 표현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겠죠^^
그리고 영어 의학용어를 쓰는 것을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깎아내리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저 개인은 한자 용어보다 한글 용어를 선호하지만 학생들 수업에는 영어 용어를 우선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 용어를 어려워하더군요. 영어 문화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물론 저도 영어 용어는 어렵습니다.
다리 해부학 땡시험 보면 soleus muscle 대신 '가자미근'이라고 쓰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로서는 그 근육의 모양에서 가자미를 쉽게 연상하니까 시험볼 때 '가자미근'이란 용어를 선호할 겁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은 soleus가 sole(발바닥, 밑창)을 닮은 근육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soleus를 쉽게 외울 겁니다(물론 sole에는 납작한 물고기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학생에 비해 한국 의대생들이 훨씬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낯선 영어 용어에 시달리다가 때로는 이해도 안 되는 라틴어 용어까지 외워야 하니까.. 우리에게 라틴어 용어는 한글만 겨우 아는 한국계 미국 의대생들에게 한자 용어를 외우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떤 분들은 일본식 한자 용어가 좋다고들 하시지만, 지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일본식 한자 용례를 잘 아는 건 결코 아니잖습니까? 일제 강점기 때 교육받은 세대랑은 엄연히 다르죠. 실제 겪어보니까 한자 제대로 아는 분들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의대생 때 '일화로 밑줄을 그어라'고 숙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일화'가 아니라 '일획'이었습니다. 처음 숙제를 내신 원로 교수님께서 한자로 쓴 숙제를 내셨는데, 그걸 옮겨서 우리에게 지시한 젊은 교수님이 畵에 '그을 획'이란 뜻도 있다는 걸 모르셨던 겁니다.